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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폴리오에서 전시하고있습니다.
저는 우리집에 사는 신들에 들어간 원화를 두점 걸어뒀습니다.
엄~청나게 커다란 그림인데 처음 액자로 만들어 걸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ㅎㅎ
그라폴리오라는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라피 가리지 않고 모두 모여 있어요.) 사이트가 있는데 http://www.grafolio.net/이곳과 연계한 전시입니다.

상당히 좋은 느낌의 공간이에요.  하카다분코 앞에 난 골목길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길 자체가 이곳만을 찾아가기 위한 길이라는 기분이 들어요.
첫날 전시를 오픈하며 그라폴리오 대표님이 예술가들의 아지트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죠. 인상깊었어요. :)

Posted by 오리ori

한동안... 아니 꽤 오래 블로그를 쉬었습니다.^^;
책 한권 마무리 해보려고 동굴속에 들어갔는데 꽤 긴 시간이었네요.
지금 겨우 한권 마무리하고 마음에 묻은 먼지 툭툭 털고 일어나는 중이에요.
그간 답변없이 남겨둔 글들, 방문해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특히 제 블로그에 글 남겨주신 분들중엔 힐스 입학에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주셨는데요 오래오래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고 작가가 되고싶은 마음은 참 간절한 때일텐데, 제가 성실하게 관리하지 못해서 애타게 해드린 듯 해요.

그~러~나~!!!
짜~잔~!!

http://hillson.blog.me/
힐스를 대표하는 블로그, "힐스온" 이라는 블로그가 생겼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힐스의 커리큘럼부터 시작해서, 힐스를 다니는 학생들의 졸업 작품, 사회에서 활동하는 힐스 동인들의 작품과 책, 힐스에서 나오는 졸업책에서 발췌된 이야기들, 교수님들의 말씀, 새로운 일러스트계의 소식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읽을거리 볼거리가 가득하니 즐겨주세요!!




또 학교 관련 문의를 하신다면, 구체적이며 최근 소식을 담아 학교에서 답변해주실거에요.*^^* ...그리고 또 한번쯤 더 제가 할수 있는 답변을 언제 다시 한번 포스팅해볼까 생각이구요.

그럼 힐스온 블로그를 즐기시며 좋은 시간 보내시고요~ 조만간 제 홈페이지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ㅎㅎ


Posted by 오리ori

프란시스 베이컨이라는 화가는 치우는게 너무 싫어서 집을 어지르다 더이상 치울수가 없게되었을때 그 집을 버리고 새 집으로 이사갔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빠레뜨를 닦는것 조차 너무 귀찮았던 그는 아뜰리에의 문도 빠레뜨로 써서 유화 물감이 잔뜩 묻어 굳어있었고, 가구, 의자 손잡이, 냄비뚜껑 등등 남아있는 곳이 없게 다 빠레뜨로 썼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저 정도로 어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뭐 괜찮지. 사람마다 여러가지 재능이 있지만 나에겐 청소의 재능은 없는가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정리 못하는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아아 청소란 너무도 허무하지 않습니까? 치워도 어차피 더러워 지잖아요...


 

새해 목표를 청소로 잡고 털팽이 님을 알게 되었어요. 네이버에 청소 수납등을 검색하면 수납의 달인! 여왕! 이런식으로 뉴스 기사도 검색되시는 분이셔요. 운이 좋게 이번에 새 책도 내셨더라구요. 




이. 책은 똑똑한 수납을 알려주는 책이지만
맨 첫 파트에 "정리를 못하는 이유"를 알게 해주고 "정리 플랜을 세우는 법"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첫번째 파트는 청소의 기본기를 다져준다고 해야 할까요?
책 받아보고 빨리 치우고 싶어서 털팽이님의 화려한 "수납" 노하우부분을 먼저 펼쳐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첫장부터 찬찬히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요.

 

 

 

책은 한달을 목표로 치웁시다! 라고 되어있지만 -ㅂ-;;; 전 많이 게으른 사람이라서 전부 치우기 위해 3개월이나 기간을 뒀어요. 그리고 버릴 내용과 정리할 내용을 분리해서 써봤어요.



보통 청소책은 청소를 잘 하려면 잘 버려야 한다. 혹은 사용하는 물건의 몇 퍼센트는 필요없는 것이다라고 한마디만 툭 던지잖아요, 그런걸 읽고나면 아 그래 버려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내 물건들을 바라보면 전부다 필요한 것 같아서 차마 버리지도 못하는 일이 반복되는 거죠.
하지만 털팽이님 책은 내가 왜 고민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조차도, 이런 저런 물건은 정말 필요하지 않다고 꼭꼭 찝어 말해주시니까 정말 버릴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런 물건은 과감히 버리자" 라고 꼭 찝어서 말해주기도 하고
"가장 버리기 힘든 물건 Best 3"를 알려주기도 하며
"물건 버리는 테크닉"도 6단계로 나눠서 차례대로 실행하게 해줍니다.





------------------------------- *u_u*절취선 --------------------------------

자 여기까지가 58페이지 분량의 파트1 이었어요.
그리고 남은 286페이지 까지는 파트 2로 털팽이님의 꼼꼼한 수납, 정리 노하우들이 담겨있어요. 블로그에서도 살짝 살짝씩 볼수 있는 털팽이님의 꼼꼼한 노하우들이지요.
보통 사람들이 생활하는 정돈되지 못한 공간을 직접 정리하시고 놀랍게 변신시켜줍니다.

냉동고를 정리하는 것만 살짝 옅볼까요?

 

구석구석 다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기준을 세워서 말해주지요.



아주 작은 수납의 아이디어부터

인테리어 노하우까지 말해줍니다.
털팽이님은 이름만 털팽이지 정말 꼼꼼한 사람이셔요.ㅎㅎ


청소를 못하는 자신을 바꿀수는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털팽이님책은 아주 작은것까지 다 생각하고 책에 적어놓으셔서 
매뉴얼처럼 스텝바이 스텝으로 따라가다보면
버릴 수 없었던 물건도 버리게 되고, 인테리어도 할 수 있게되고, 물건을 합리적으로 수납할 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책이 전반적으로 살림을 하는 엄마의 섬세함이 물씬 느껴져요.



그리고 마지막 파트3!

주부들의 고민만 해결해주는 책이 아닙니다.
귀차니스트 싱글족의 방도 바꿔줍니다.

 


 제겐 매우 도움이 되었던 화장대 수납페이지에요.

 


지금 털팽이님 블로그와 책을 통해 배운 방식으로 부엌을 치워둔게 일주일이 지났는데 
다시 어질러 지지가 않아요. 지금 작업실과 부엌을 치워뒀고 침실, 베란다, 현관을 정리할 일만 남았습니다. 천천히 꼼꼼하게 하려구요.^^ 
정리된 공간에서는 고요함과 편안함이 느껴져서 굉장히 좋구요 행복합니다.

그래서 전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쓰레기와 잡동사니처럼 보이는 것들을 잘 정리하고 나면 집이 넓고 깨끗해진다는 것을!
나도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모습처럼 살 수 있다는 것을!



후~ 길고 긴 글 이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에 대해서 이렇게 열심히 리뷰를 쓴건 단지 정리를 통해서 내가 수많은 자기관리 서적을 읽으면서도 변화시킬 수 없었던 부분을 변하게 해준 기쁨과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인것 같아요.

내 방의 모습, 내가 가진 물건들은 말을 합니다. 
내가 어떤걸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평소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아침에 눈을 뜨고 세수하고 밥을 먹고 화장을 하고 옷을 걸고 입고 다림질을 하고..등등등 집안에서 수많은 행동들을 하지요. 
정리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행동들과 물건들을 전부 알고 기억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무엇을 할지 잡생각이 없어지고 굉장히 명료해집니다.
청소를 열심히 하면서 자신을 바꾸는 것, 참 좋지 않나요.^^

Posted by 오리ori

Let there be love

분류없음 2011/02/27 17:22

루벤 톨레도 인터뷰 2011.3 싱글즈

...

펭귄북스의 <제인에어>나 <폭풍의 언덕>등과 같은 표지 일러스트를 맡았을 때, 당신이 직접 책을 읽은게 아니라 부인이 읽어주는 내용을 귀로 듣고 순전히 그 순간의 감흥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알고 있어요. 당신도 그렇지만 부인이 정말 멋진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연하죠. 모두들 내 드로잉을 보고 이사벨을 닮았다고 해요. 사실이에요. 드로잉들은 그녀의 몸짓이 드러내는 언어, 그녀의 목소리, 그녀가 생각하는 방식, 그녀가 서는 자세, 그녀의 감정을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난 그녀없이는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하죠.

일러스트를 그릴 때 워터 페인팅을 특별히 고수하시죠. 요즘은 컴퓨터도 많이 이용하는데요. 유독 수작업을 이어나가는 이유가 있나요?
나에게는, 인간의 손길이 가장 중요해요. 당신이 연기를 할 때 당신 자신을 통해 그 대사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나에게는 내 손길이 전부인 셈이죠. 기술이나 도구도 좋은데 내 취향은 아니에요. 사실 전자 제품은 만지기만 해도 고장이 나요. 하하. 하지만 종이와 연필과 수채화 물감으로는 아주 가볍고 섬세하게 일할 수 있어요. 컴퓨터를 이용하면 훨씬 정교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느낌은 잃어버려요. 느낌을 지속시키고 유지하는게 나는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보자마자 손이 움직이나요? 특히 컬렉션에서 스케치할 때 당신의 비범한 속도감은 정평이 나 있어서요.
그래서 나는 연필이나 수채화처럼 빨리 그릴 수 있는걸 좋아해요. 느낌은 순간순간 변하고 두번 다시는 예전처럼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만약 내가 똑같은 것을 20번을 그려도 그 20번이 다 달라요.
그럼 그림그리는 일은 당신에게 정말 식은죽 먹기이겠어요!
숨쉬는 것과 같죠!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러면 흐름이 멈추게 되니까. 숨을 쉬지 않으면 죽는 거잖아요. 내게 그림은 그런 거에요.
멋있다~! 다시 태어나면 난 화가로 태어나고 싶어요. 감정을 이렇게 손으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게 부럽거든요.
당신도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모든 아이들은 뛰어난 아티스트죠. 그러다 어느 순간 누군가가 "아니, 이건 그렇게 생기지 않았지" "넌 그림을 못 그려"라고 말함으로써 그 흐름이 멈추게 되죠. 이 말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난 할 수 없어"하고 포기하는 거에요.
맞아요. 나 중학교 때 선생님이 그랬어요.
아이고 불쌍해라! 그런데 연기도 비슷하지 않나요. 예술에서야 누가 뭐라든 그냥 '내 눈에는 그렇게 보여'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연기는 비판에서 자유롭기가 힘들죠.
맞아요. 예술가인 감독이 자기 손으로 직접 의도를 전달할 수 없으니 연기란, 어떻게 보면 내가 붓이랑 물감이 되는 거죠. 그래서 욕을 안 먹게 하려고 조심해요. 더 열심히 하죠.
맞아요. 당신도 공동 작업의 협력자를 찾는 게 중요한 거 같군요. 협력자인 감독이 당신의 장점을 잘 이끌어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컬러를 만들기도 하고 가장 아름답게 사용되는 붓이 되도록 하는 거죠.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공동 작업이란 그런 거잖아요. 때로는 나 역시 마찬가지에요. 별다른 영감을 받지 못하는 프로젝트가 들어오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면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게 두면 좋을텐데. 나중에는 그들도 너무 좋아하게 될 텐데'하고 생각하죠. 하지만 대개는 워낙 작업을 빨리 해내기 때문에 두 가지 버전을 다 보여줄 수 있어요. 그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결국 그들은 내 버전을 보고는 "당신이 맞았어. 그 아이디어로 해보자고"라고 말해요. 요는 더 좋은것을 원한다면 더 열심히 일을 해야한다는 거에요.
패션이라는 게 굉장히 빠른 흐름을 타잖아요. 지켜보는 우리도 따라가기가 바쁜데, 프로페셔널한 현장 한가운데서 일을 하는 게 어떤가요? 빠른 속도감을 즐기는 편이시죠?
그럼요. 그래서 난 패션을 좋아하는 걸요. 움직임이 나만큼 빠르고 그 마음도 나만큼 빨리 변하죠. 하하. 하지만 단점은 수명이 길지 않다는 거예요. 패션은 기억해주지 않아요. 아주 못 말리는 바람둥이처럼 오래 지속되지 않고 충성심도 없죠. 그게 마음에 안 들어요.
사실 기계보다 손으로 작업하는 걸 고수한다는 면에서는 느린 방식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요. 손대고 있는 여러가지 많은 작업 중에서 느려서 가장 좋아하는 작업은 뭔가요?
책 일러스트에요. 스토리와 맞아야하고, 스토리는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난 착한 학생처럼 숙제도 제대로 해야 하고 허용된 선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죠. 그래서 가장 느린 작업이 되죠. 하하. 그런데 사실 내가 손을 좋아하는 것은 느리기 때문이 아니라 빠르기 때문이죠. 기계보다 더 빠르다고 보면 돼요. 가끔씩 복사기가 작동이 잘 안 될때는 그냥 내가 더 빨리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을 정도랍니다.
손이 더 빠른것이었어! 죄송합니다~ 하하. 최근 스토레텔링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어요. 많은 클라이언트들과 작업하려면 분명 이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일 것 같아요. 어떻게 스토리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나요?
나는 굉장히 개인적인 사람이에요.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죠. 많은 이들과 공동작업을 하지만 창조의 순간에는 문을 닫아요. 음악을 틀고 내면의 비전으로부터 영감을 떠올리죠. 그래서 보통 프로젝트나 작업 의뢰를 받을 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그건 내 일이 아니라고 말하죠. 잘 알고 있다면 내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난 전혀 아이디어가 없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의 일을 좋아해요.

...

정규교육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꼈나요?
난 아주 나쁜 학생이에요. 선생님이 저쪽으로 가서 돌리라고 하면 나는 반대로 가서 돌려요. 하지만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사실 난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일 외에는 전혀 집중을 못 해요. 그래서 나쁜 학생이죠. 게다가 난 가난했어요. 수업료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었죠. 또 무엇보다 학교에 대해 실망했어요. 난 예술에 대해 배우고 싶었고 물감과 그림과 기술적인 요소들을 배우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가르치는 건 일을 안 하면서 예술을 할 수 있기 위해 보조금을 얻는 방법들이었죠. 나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서류를 작성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때 앤디 워홀이 말했죠. 그는 내 드로잉을 보았고 내 작업들을 좋아했습니다. "아, 학교는 그만둬. 학교에 다닐 필요는 없어. 그냥 하고 있는 걸 계속 해." 내가 들은 최고의 조언이었죠.
천재들에겐 독학이 훨씬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요는 좋은 학생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거예요. 본인이 일하는 분야에서 얼마든지 혁신적으로 해나갈 수 있거든요. 단지 학교에 다니는 것만 잘 못할 뿐이지. 어떤 사람들은 너무 오래 학교를 다녀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 않죠. 배우고 있을 뿐이에요. 학교를 오래 다니면 스스로 별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실패자가 되고 학교를 그만 두고도 아무 일도 안 하게 돼요. 먼저 뛰어들어야 해요. 참, 당신은 연기를 어떻게 배웠나요?
안 배웠어요. 그냥 길거리에서 캐스팅되서 모델 일부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닥쳐서 연기를 하게 됐어요. 정규 교육을 받은건 아니에요.
좋아요. 그렇게 배우는 게 가장 좋아요. 스스로 배우지 않고 다른 사람의 방법으로 배우게 되면 그것은 자기 것이 아닐지도 모르거든요. 나중에 테크닉을 배우는 건 좋지만 일단 스스로 배워나가는 추진력을 잃으면 안 돼요.
배우지 않아서 테크닉도 없고, 어떨 때는 되게 잘하고 어떨 때는 되게 못하는 것 같아요.
못하더라도,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결과가 꼭 중요한 건 아니라고 봐요. 그리고 절대로 자기 작품의 비판자가 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좋아하지 않을 때조차도 당신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해야 해요. 모든 이들이 '넌 형편없어. 꽝이야."라고 할 때 멈춘다면 일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는 증거에요. 자신의 재능이란 마치 저능아 자녀와 유사한 거예요. 아무도 그 아이를 좋아하지 않을 때 당신은 그 아이를 돌봐줘야 하고 먹여줘야 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하죠. 진짜 아티스트는 혹독한 시험 앞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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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의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기본이라 그런가 무조건 자신을 더 믿고 사랑하라고,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작업하라고 이야기한다. 마치 근거없는 격려와도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이 느껴진다. 그게 맞는거 같기는 하지만...음...
Posted by 오리ori




이번에 <우리 집에 사는 신들>이 문광부 추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대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피에서 확인 가능한데 이럴수도 있구나... 
하고픈대로 그려서 대중성, 상품성ㅎㅎ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선정되니 기쁘네요.^^  뿌듯.

오늘 글을 올리며 첨부하려 취재때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보는데,
그냥 풍경만으로도 참 마음이 좋네요. 저 책의 시작은 옛집의 아름다움에 반한 것이었고, 그 출렁이는 감정은 다시봐도 여전합니다.^^
작업을 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취재를 하고 이런 저런 경험을 하게 되는데
집에 앉아서 도서관에 앉아서 자료조사를 하고 공부를 하는 것 보다 백배 재밌습니다. ㅎㅎ 한권의 책이 되기 위해서 그걸 그리는 나는 모험의 길을 거쳐야 완성에 이르고, 그게 제 삶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출판사입장으로서는 작가가 굽이 굽이 돌아가는 모양이 참 힘들텐데, 그걸 기다려주고 관점을 같이 유지해가주신 상에게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하고싶네요.ㅎㅎ 생각할수록 참 죄송하고 감사해요.

지금 또다른 모험의 길을 가야하는 책이 제 앞에 있는데.... 여전히 비슷하게 지내고있네요.ㅠㅠ 그 작업을 할 수 있을만큼의 실력을 닦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아 오늘은 홍대와 파주쪽을 향해 큰절이나 올려야겠다...



Posted by 오리ori
검색어에 심심찮게 힐스가 보이네요. 12월이면 이제 슬슬 새로운 학생들이 입학신청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1월이면 새로운 기수가 시작되겠네요. 
전 HILLS(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12기로 학교를 3년 다니고 졸업했습니다.
원래는 2년 과정인데 중간에 1년을 쉬었어요.
요즘 출판된 책들을 보면 프로필에 힐스가 꽤 많이 보입니다. 힐스를 졸업하고 좋은 그림을 그리는 선배님들 후배님들이 많구나...하고 느낄수 있을 만큼. 
^^
제가 아는 힐스에 대해 간단히 써볼게요. 

제가 학교에서 가장 감사히 받은 부분은,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엄청난 집중과 에너지를 쏟아주신다는 점이에요.
이 학교는 한국의 일러스트레이션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올바를 교육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했으니까요.
학교 이름도 거창해 보이고, 취지도 거창해 보일수 있지만
그 방법은 진심을 다해 학생들이 자신의 그림을 찾아 갈 수 있게 함께 관심을 갖고 학생 개개인의 발전과정을 지켜보며 개개인의 그림을 같이 고민해 가는 동행의 길을 걷습니다. 
그렇지만 교수님들께서 관심을 다해주신다고 부드럽기만 하신건 아닙니다.
크리틱 과정을 수없이 겪으며 매우 세차게 단련해 주시지요..후후...
힐스에는 이성표, 권혁수, 황성순, 이창우, 김장성, 천상현 전임교수님께서 계십니다.
그리고 정병규 명예 교수님도 계시구요.^^ 그리고 커리큘럼에 따른 시즌별 교수님들이 초빙되기도 하고 특강도 많지요. 방학도 2년중 3주 뿐입니다. ㅎㅎ 옛날에는 방학도 없었어요.

힐스의 학비는 대학원 다니는 비용의 절반 정도이고(아마) 2년을 다니고 두번의 전시를 해야 졸업할 수 있습니다. 학비는 해마다 달라지는데 작년부터는 고정되었다는 얘기도 슬쩍 들었어요. (제가 다니던 2년전과는 달라서 추측글입니다.ㅎ)  
커리큘럼같은 경우는 해마다 개선되고 있고 특강도 많아요. 학교의 없는 살림 쪼개서 열심히 강사분들 모시는 것이기에 열심히 출석해주세요.
학원다니는 태도로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전 반대의 생각으로 힐스를 다녔고 제가 학교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니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좀 실망스럽더군요:)
되도록이면 그림에 대한 열정과 목마름으로 자신을 던질 수 있는 분들이 들어오시면 좋겠어요. 학교다니고 과제하는데만도 일주일이 훌쩍 지나 갈거에요. 전시 준비하기 시작하면 또 정신이 하나도 없구요.
배가 고프고 현실에 찌들면 학교의 과정 자체가 벅차고 번거로울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인생이 2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학교에서는 되도록 좀더 실험적이고 무책임하게 마구마구 그리고 싶은대로 작업했어요.
졸업하고 일거리가 없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작업이 쌓이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임하면 일은 하게 되어있습니다.
일을 못할정도의 예술적인(!) 그림들 이라면 예술로 빠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실험적으로 그렸던 제가 좋아했던 그림도 즐거이 봐주는 출판사분들을 운좋게 많~이 만나고 있는걸 보며 용기내어 하고싶은대로 작업하는게 더 중요하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원하는 그림은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 익힐 기회가 생기게 되지만.
상투적이지 않은 자기만의 그림을 찾는건 어디서도 해주는게 아니니까요.

아 괜히 추억에 방울방울 잠겨서 느끼한 글을 써버렸습니다.
학교 설명회가 동인전을 여는 여름과 입학하기 전 겨울에 있으므로 학교 설명회에 가보시면 좋을거에요. 

http://hillust.com/


앗. 올해의 학교 설명회는 끝났나보네요.=.-;;; 
설명회가 아니더라도 이메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시면 권혁수샘께서 멋지게 답해주실거에요ㅎㅎ. 게시판은 관리가 안되니 글 남기시고 기다리시는 일 없으시길..





Posted by 오리ori


적당히 잘, 버무려 잘나가는 작가의 작업을 보면 화난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한다. 아냐 난 내 그림이 더 좋아. 사실 그러면서 그들의 그림에 끌린다. 어찌보면 질투일지도 모르겠네. 음... 나도 잘나가고 싶었던가. ㅎㅎ 아- 역시 남의 싸이는 보지 말아야한다.
작업이 잘 되면 나도 좀 괜찮은 사람인 것 같고 멋있는 것 같고, 그런데 작업이 안 되면 천하에 쓸모없는 어떤 것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요샌 마음이 그래서 인생 로그아웃중이다. 
허허허. 장기하의 별일없이 산다를 자기소개글로 걸어놨던 내 미니홈피를 보며 이 정도의 관조적 자세가 참 좋은데 하며 피식거렸다. 가벼워지고 싶다. 그렇지만 적당히 살기는 싫다. 두개는 같은 걸까. 윤종신을 다시 생각해본다. 가볍지만 적당히 사는거같지는 않지. 그래. 싱숭생숭하다. 원하는 만큼 성실하지도 못한주제에 일에 대한 욕심과 책임은 과하다. 이만큼에 걸맞는 노력을 하지 않기때문에 불균형해지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는거지.
징징대는걸 보니 삶이 편한갑다.




Posted by 오리ori

종이인형

분류없음 2010/09/30 19:17






이것들은 어떤 의도로서 태어나는 것들은 아니다.
아주 순수한 조형적 구성들이 우연히 만나 태어나게 되는데
그 우연성이 사실은 내 본질적인 부분들이 애써 설명하려 하지 않은채 툭 잘려 나오는 기분이다. (뭐 완전히 우연하진 않고 그때 당시의 감정적 심리적 표출일뿐 이라는 일차원적인 설명으로서 인과관계를 명쾌하게 설명할수도 있다.- 이라는 그래도 얘네들은 얼굴이 있으니까 비교적 이해하기 쉬워보이네.)
마치 사진을 찍는것과 같이
끌림에 의해 그 형태와 표정을 잡았는데 나의 내면적인 취향이 드러나게 되는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한다. 이 작업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이유정이 진행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접근방식이다. 오히려 순수 작가들의 접근법과 비슷하리라고 생각한다.

뭐 언젠간, 이런것들이 움직이는 세계의 이야기를 하고싶다.
Posted by 오리ori


신인작가와 기성작가의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 원화와 프린트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
저는 44인이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섹션에 참가합니다. 
최근 진행한 새로운 작업을 걸어놓으려해요. 후후 기대해주세요.

 
Posted by 오리ori

Blexbolex. Seasons

버닝하트 2010/06/26 16:55



볼로냐 북 페어에서 만난 blexbolex의 책.
아래 사람들책이 전작이고 이 책은 최근 작업인듯.
디지털 작업임에도 촉감성과 섬세함이 살아있다.
세심한 눈길로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찬찬히 음미하며 바라본 작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참 황홀한 기분으로 볼수있는 책이다. 자세히보면 4계절이 두번 반복되는데 한번 등장한 사람들이 뒤에 슬쩍 또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이 가진 아름다운 특징중 하나는
보통의 올컬러 책처럼 cmyk의 4도 인쇄로 인쇄를 한것이 아니라 형광 분홍색 하늘색 녹색등의 작가가 선택한 잉크를 이용하여 책을 찍어낸 점이다.
cmyk인쇄란 작가가 그린 그림을 컴퓨터로 색을 분해하여 c-cyon(파랑) m-mazenta(빨강) y-yello(노랑) k-black(검정)색의 작은 점으로 나누어 겹쳐 찍어서 원래 색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들면 노란 점과 빨간점이 섞이면 주황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래서 컬러 인쇄된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점들을 볼 수 있다. 
어쨋든 seasons같은 방식의 인쇄는 cmyk인쇄처럼 원래 존재하는 색을 모방한 복제품으로서의 책이 아니라 책 자체가 작가가 의도한 잉크를 이용한 최종 결과물이라는 것.
그래서 이 책을 갖는 다는 것은 원본을 모방하는 복제품이 아니라 진품인 예술품 하나를 소유하는 것이 되지.


작가가 자신의 세상을 찬찬히 바라보는 결과물을 모은것 만으로도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수 있다.
관찰하고 바라본다는 행위가 갖는 의미가 크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시선은 무언가를 강하게 강요하지도 않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자신의 삶에 템포를 늦추거나 여유를 갖게 만드는것 같다.

후.. 그래. 언제나 하고 싶은 작업은 내 마음을 사로잡은 대상을 온전히 꾸밈없이 표현하는 것일 뿐...
아 잔재주 부리며 그리는 그림은 멈추고 싶어~
그래도 기량이 부족하여 전달하지 못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여러 재주를 익히는 배움의 날들이라고 스스로를 토닥여본다.



Posted by 오리ori